주말 아이들과 나들이를 갈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서울 가볼 만한 곳을 추릴 때는 지역 별 혹은 테마 별로 스폿을 뽑아 코스를 구성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도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중심으로 서대문 형무소와 독립문 그리고 딜쿠샤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첫 번째로 소개해볼 곳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입니다. 이곳은 주차장이 협소한 데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만차가 되기 일쑤인지라, 대기 공간이 없을 수 있다. 때문에 자차를 이용해 방문하실 분들은 모두의 주차장 같은 앱을 참고해 인근 주차장을 어느 정도 검색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곳은 독립문역과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고 이번 포스팅에 함께 소개할 독립문이나 딜쿠샤 또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인 데다 차가 없는 게 더 편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러보실 것을 권해본다.
알아야 하는 사항 두 번째로는, 평일에는 현장 발권이 가능하나 주말에는 사전예약을 한 후 방문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예약 시 발행된 번호나 QR코드를 입장권으로 교환한 뒤 들어가는 방식이며, 주말 서대문형무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날짜와 시간 별 남은 인원을 체크하시면 된다.
관람 동선은 전시관을 시작으로 중앙사, 12 옥사, 11 옥사, 공작사, 한센 병사, 순국선열 추모비, 사형장 순서대로 돌아보면 됩니다. 출입구 정면에 보이는 전시관은 1923년에 지어진 건물로 과거에는 사무공간과 회의실, 지하 취조실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형무소에 대한 자료와 독립운동 및 일제의 만행을 정리한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해 가둬둔 경성감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구별 없이 이를 두고 모두 형무소라고 불렀는데, 경성 감옥의 수용인원만 50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독립운동과 저항운동이 전개되면서 수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특히 3.1 운동이 전개되면서 수감자들이 3,000명 넘게 늘어나면서 경성감옥을 대대적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하 1층은 취조와 고문이 이뤄졌던 곳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제 사람 크기 인형을 세워서 고문당하는 장면을 재현해두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너무 잔혹한 데다 관람하는 이로 하여금(특히 어린이들) 트라우마를 안길 수도 있어서인지, 요즘에는 그건 없애고 방과 복도에 불을 밝힌 것으로 해둔 모양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여름철(3월~10월): 09:30~18:00
겨울철(11월~2월): 09:30~17:00
입장 마감은 관람 종료 30분 전
휴관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관람료
관람료
구분 | 개인 | 단체 | 비고 |
어른 | 3,000원 | 2,400원 | 19세 이상~64세 이하 |
청소년 | 1,500원 | 1,200원 | 13세 이상~18세 이하 |
어린이 | 1,000원 | 800원 | 7세 이상~12세 이하 |
군인 | 1,500원 | 1,200원 | 병장 이하의 군인(군복착용) |
경로우대자 | 무료 | 무료 | 65세 이상 |
유아 | 무료 | 무료 | 6세 이하 |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 무료 | 무료 | 중증 장애인 동반 1인 무료 |
※ 서대문구 거주 주민·관내 초·중·고등학교 50% 할인, 자연사박물관 티켓 소지자 20% 할인 ※ 무료(경로, 장애인, 보훈대상자, 유아) 및 할인(서대문구, 자연사)은 현장에서만 결제 및 발권이 가능합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람 시 유의사항
-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관람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역사관의 모든 공간은 금주, 금연구역입니다.
- 음식물 반입과 안내견 이외의 애완동물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전시관 입장 전에, 휴대전화는 진동모드로 전환하여 주십시오.
- 역사관 경내에서는 정숙해 주시고 뛰어다니는 행위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 역사관 경내에서는 바퀴 달린 신발을 신은 고객은 입장이 불가합니다.
- 전시물에 손을 대거나 손상을 입힐 수 있는 행위는 절대 삼가 주십시오.
- 플래시/삼각대 등을 이용한 촬영과 상업적 용도를 위한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역사관 경내에서는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등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슬리퍼 등 정숙한 관람을 해치는 복장은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딜쿠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쁨'과 '이상향'을 뜻합니다.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 부부의 집이다. 부부는 1924년 이 집을 짓고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기록을 살펴보면,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앨버트와 메리 부부는 금광사업을 위해 조선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수령 500년이 넘는 행촌동 은행나무의 웅장한 모습에 반하게 된 부부는 은행나무를 잘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심혈을 기울여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짓게 되는데, 그 집이 바로 딜쿠샤입니다.
앨버트와 메리 부부가 조선으로 건너와 생활했던 시기는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 일제의 정복 전쟁의 암운이 드리운 격랑의 시기였습니다. 조선에서 생활하며 여러 조선 사람들을 마주한 앨버트와 메리는 점차 조선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게 되었고, 앨버트는 일제의 감시와 협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미독립선언문부터 3.1 운동, 제암리 학살사건 등등 일제의 여러 만행을 세계로 전했습니다.
관람안내
개 관 일 : 2021. 3. 1. (2021. 2. 1.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편입)
관람일시 : 화~일요일, 09:00 ~ 18:00 (입장 마감 : 17:30)
휴 관 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관람요금 : 무료
관람방식 : 자유관람
※ 5월 1일부터 사전예약이 아닌 자유관람으로 변경됩니다.
전시해설 서비스는 서울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접수 가능합니다.
문의처 : 070-4126-8853 (딜쿠샤 안내실)
전시해설 예약 안내
전시해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https://yeyak.seoul.go.kr)를 이용해 주세요. 예약 바로가기 오시는 길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2길 17, 딜쿠샤
지하철 :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독립문역 방향 도보 이동 경로 :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직진(독립문 방향)→독립문역 사거리에서 사직터널 방면으로 좌회전→영락 농인 장로교회 옆 골목→딜쿠샤 주출입구 (도보 10분 소요) ※한양도성 인왕산 순성 안내 쉼터 입구에서 도보 이동 경로 : 세븐일레븐 종로 사직점 옆 골목(송월 1길)→상록수 어린이집→정우 6차 빌라를 오른쪽으로 끼고 아래 골목→카페 행촌→교남 공영주차장→능라밥상→딜쿠샤
주차 :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딜쿠샤 역사
딜쿠샤(DILKUSHA)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앨버트 W. 테일러와 메리 L. 테일러 부부가 살던 집의 이름입니다. 테일러 부부는 192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24년에 딜쿠샤를 완공하였습니다. 1926년에는 화재가 발생해 1930년에 재건되었습니다.
1942년 일제가 테일러 부부를 추방한 후 딜쿠샤는 동생 윌리엄 W. 테일러가 잠시 관리하였습니다. 이후 1959년에 자유당 조경규 의원이 딜쿠샤를 매입하였으나 1963년에 조경규 의원의 재산이 국가로 넘어가면서 딜쿠샤도 국가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딜쿠샤는 오랜 기간 방치되어 본모습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에 서일대학교 김익상 교수가 앨버트의 아들인 브루스 T. 테일러의 의뢰를 받아 딜쿠샤를 찾아내었습니다.
2006년 브루스는 마침내 66년 만에 자신이 어린 시절에 살던 딜쿠샤를 방문하였고, 딜쿠샤는 그렇게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딜쿠샤의 복원
서울시는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2016년 관계기관(서울시,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딜쿠샤는 2017년 8월에 등록문화재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로 등록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2017년부터 딜쿠샤를 복원하여 전시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학술용역 및 설계용역을 진행하였으며, 딜쿠샤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하여 2018년 7월에 이주를 완료하였습니다.
이후 2018년 11월부터 건물의 원형을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2월에 복원을 완료하였습니다. 복원을 마친 딜쿠샤의 내부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하던 모습과 앨버트 W. 테일러의 언론활동을 주제로 한 전시실로 조성하여 2021년 3월 1일에 개관하였습니다.
독립문
-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941
세 번째 서울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은 독립문입니다. 딜쿠샤를 둘러본 뒤, 다시 독립문역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곳과 서대문 독립공원을 함께 거닐어보기 위해 딜쿠샤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독립문은 지하철 4,5번 출구 앞에 세워져 있는데, 자주 민권과 자강운동을 기념하고자 1897년 11월 20일에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 독립문 건립을 발의했던 서재필 박사가 파리 개선문을 본뜬 양식으로 구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건축양식이 조금 다릅니다. 흡사 성벽을 쌓아 올린듯한 건축 양식입니다. 왠지 독립문 하면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지은 것인가 싶지만, 당시 이 독립문은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세운 문이라고 합니다.
서대문 독립공원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47
마지막 서울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은 바로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을 지나치면 바로 늘어서 있는 공원으로 1자 형태의 긴 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동네 거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쉼터, 아이들이 뛰노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공원은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라고 합니다. 형무소와 공원이 별개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 독립공원 안에 서대문형무소가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 가볼 만한 곳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는 순국선열 추념탑, 항일의병 무장상, 유관순 열사 만세운동상 등의 기념비와 조형물들이 많다. 공원을 거닐면서 이를 둘러보면서 다시 한번 오늘 들러본 곳들과 전시의 내용을 되새김질해보면 반나절 정도 코스로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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